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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창의성과 자율성이 자라는 ‘생태형 놀이 공간’의 조건

아이가 ‘놀이’를 통해 자라는 시대, 공간이 교육이다오늘날 부모들은 아이가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조기교육, 언어학습, 다양한 체험 활동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다. 그러나 최근 교육학과 발달심리학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아이의 창의성과 자율성은 ‘놀이’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특히 유아기 아이는 놀이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타인과 소통하는 능력을 기른다. 그리고 이 놀이는 단지 ‘놀이기구’나 ‘교구’가 아니라, 어떤 공간에서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질과 결과를 만들어낸다.기존의 대부분 놀이 공간은 시설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공적인 구조물, 플라스틱 미끄럼틀, 정형화된 그네와 철봉은 안전하지만 한정된 움직임과 상호작용만을 제공한다. 반면 최근 교육 ..

육아와환경 2025.07.09

부모 교육에서 기후위기를 다루어야 하는 교육적 필요성

기후위기 시대, 부모 교육은 어디에 서 있는가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문제가 아니다. 이상 기후로 인한 계절의 파괴,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상시화,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붕괴 등은 이미 전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진행 중이며, 일상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는 면역력, 체온조절, 호흡기 구조 등의 특성상 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한 집단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재의 부모 교육 시스템은 여전히 자녀 양육 기술이나 관계 중심, 학습지도 영역에 머물러 있으며, 기후위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천적인 교육은 거의 부재한 상황이다.기후위기가 교육의 주요 주제로 다루어져야 한다는 인식은 교육 현장에서는 점차 확산되고 있지만, 부모 교육 영역에서는 여전히 ‘선택적 주제’로만 취급되는..

육아와환경 2025.07.08

아이와 함께 기르는 반려식물과 생명감수성의 연결

빠르게 소비되고 소외된 생명, 아이는 무엇을 배우는가현대 육아는 어느 때보다도 정보와 기술, 소비재의 풍요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부모는 아이에게 더 좋은 물건, 더 유익한 콘텐츠, 더 빠른 학습을 제공하려 노력한다. 그러나 동시에 현대 사회는 생명에 대한 감수성을 약화시키는 구조 속에 놓여 있다. 감정이 없는 사물과 화면에 익숙해진 아이는, 살아 있는 존재의 느린 성장과 침묵의 메시지를 경험하기 어렵다. 생명의 탄생, 성장, 소멸이라는 순환은 눈에 보이지 않고, 대신 ‘클릭’이나 ‘배송’처럼 빠르게 반응하는 시스템이 일상을 지배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아이의 생명감수성을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는 육아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바로 이 지점에서 반려식물은 아주 작은 생명이지만, 그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육아와환경 2025.07.08

육아 정책에 환경 기준을 더해야 하는 이유

‘환경 없는 육아 정책’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지금까지 대부분의 육아 정책은 보육, 양육 지원, 경제적 혜택, 교육적 접근에 집중되어 왔다. 물론 이러한 방향은 여전히 중요하다. 하지만 21세기, 특히 기후위기와 생태 위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제 육아 정책은 단순한 돌봄 지원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사회의 기반을 마련하는 환경 중심의 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 즉, 육아는 더 이상 개인의 사적 문제만이 아니며, 지구와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되는 공공 의제로 확장되어야 한다.기후위기 시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 오염된 공기, 유해한 물질, 플라스틱 환경, 불안정한 식량 체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러한 환경적 조건은 아이들의 건강..

육아와환경 2025.07.08

환경동화책으로 키우는 생태 시민 의식

환경동화책, 육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기후위기, 생물다양성 손실, 자원 고갈 등 전 지구적 환경문제는 이제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의 아이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환경 위기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간다. 폭염과 미세먼지는 유아의 일상 외출을 어렵게 만들고, 식탁 위의 먹거리부터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환경 이슈가 육아의 현실 속에 녹아 있다. 이런 시대에 아이를 키우는 부모는 단순히 건강하고 똑똑한 아이를 기르는 것을 넘어, 미래의 지구를 책임질 생태 시민을 양육한다는 사명을 함께 안고 있다.이러한 배경에서 환경동화책은 유아기 생태 감수성 형성과 시민 의식 교육의 핵심 매체로 주목받고 있다. 아직 추상적인 언어보다는 시각 이미지와 이야기 구조에 익숙한 유아에게 동화책은 효과적인 환경 학습 수단..

육아와환경 2025.07.07

자연결핍증과 현대 육아의 구조적 한계

자연결핍증이란 무엇인가?자연결핍증(Nature Deficit Disorder)은 미국의 아동환경학자 리처드 루브(Richard Louv)가 2005년 저서 《자연의 마지막 아이들(Last Child in the Woods)》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이다. 이 용어는 의학적 진단명은 아니지만, 현대 아동들이 자연과의 접촉이 현저히 줄어들며 발생하는 정서적·인지적·행동적 부작용을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루브는 자연과 단절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주의력결핍장애(ADHD), 정서 불안, 감각통합 장애, 우울증, 사회성 결핍 등의 문제를 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개념은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아동발달, 유아교육, 환경심리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연구되었고, 자연친화적 육아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경..

육아와환경 2025.07.07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지구는 어디까지 가능한가

‘지속 가능한 육아’는 가능한가?21세기를 살아가는 부모는 아이를 돌보는 것 이상으로, 아이가 살아갈 미래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책임을 함께 안고 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육아는 개인의 문제로 여겨졌지만, 오늘날에는 기후위기와 자원고갈, 생물다양성 붕괴, 미세플라스틱 확산 등 전 지구적 환경 문제가 일상 속 육아의 조건과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지속 가능한 육아’라는 개념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고 있다.스웨덴의 환경과학자 요한 록스트룀(Johan Rockström)과 동료 연구자들이 제시한 지구 한계점(Planetary Boundaries) 개념은 오늘날 인류 문명이 지속될 수 있는 생태적 기준선을 제시한 중요한 이론이다. 이는 지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

육아와환경 2025.07.07

디지털 육아가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 분석

편리한 디지털 육아, 그 이면에 감춰진 환경 문제현대 사회에서 전자기기는 육아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으로 수면 음악을 들려주고, 태블릿으로 동화를 보여주며, 스마트워치를 통해 아이의 위치를 확인하는 등 디지털 기술은 부모의 시간과 수고를 줄여주는 ‘효율적 육아’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되었고, 디지털 육아는 많은 가정에서 당연한 선택이 되었다. 하지만 이처럼 편리함에 익숙해진 육아 방식 뒤에는 지구환경에 미치는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영향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종종 간과된다.디지털 육아가 지구환경에 끼치는 영향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나타난다. 첫째는 전자기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과 자원 채굴, 둘째는 전자기기 사용 시 소비되는 전력과 그에 ..

육아와환경 2025.07.07

감각통합 발달에 적합한 자연 환경 요소 분석

감각통합과 자연환경의 관계를 재조명하다현대 육아에서 점점 더 많이 언급되는 개념 중 하나가 ‘감각통합(Sensory Integration)’이다. 감각통합은 뇌가 다양한 감각 정보를 받아들여 이를 조절하고 해석해 적절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신경학적 과정이다. 유아기 감각통합은 정서 안정, 운동 조절, 사회성, 학습 능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자폐 스펙트럼이나 과잉행동장애(ADHD)를 지닌 아이들뿐 아니라 일반 아동에게도 매우 중요한 발달 요소다. 문제는 현대 도시 환경이 이러한 감각통합 발달에 필요한 자극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아파트 생활, 플라스틱 장난감, 디지털 기기 중심의 놀이, 소음과 공해 등은 감각 자극의 양과 질을 제한하거나 왜곡시킬 수 있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는 특..

육아와환경 2025.07.06

기저귀, 물티슈, 세제 속 환경호르몬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편리함 뒤에 숨겨진 화학물질의 위험현대 육아는 편리함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특히 일회용 기저귀, 물티슈, 각종 유아 전용 세제는 부모에게 시간과 노동의 부담을 줄여주는 도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이 아이의 피부에 직접 닿거나 호흡기를 통해 흡입되며 장기간 사용되는 경우, 단순한 편의를 넘어 건강과 환경 모두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이런 제품들에는 보통 향료, 방부제, 흡수성 화학물질, 계면활성제, 미세플라스틱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환경호르몬(내분비계 교란물질)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특히 영유아처럼 면역 체계와 장기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시기에는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예컨대, 프탈레이..

육아와환경 2025.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