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낳아도 되는가, 낳지 않아야 하는가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아이를 낳아도 되는가?”라는 질문은 이제 더 이상 개인의 사적인 고민으로 머무르지 않는다. 극단적인 폭염과 식량위기, 해수면 상승, 생태계 붕괴, 전염병의 일상화와 같은 환경 변화는 앞으로 태어날 세대가 맞닥뜨릴 삶의 질적 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기존의 인구정책, 출산 장려 정책과는 결이 전혀 다른 윤리적 고민을 야기하고 있으며, 출산을 둘러싼 철학적·정치적 의미가 재구성되고 있다.특히 생태윤리와 기후정의 담론은 출산을 단순한 가족의 선택이 아니라 지구 생태계 전체와 연결된 ‘책임 있는 결정’으로 간주한다. 이 시각에 따르면, 아이 한 명을 세상에 데려오는 것은 해당 아이가 평생 배출하게 될 탄소와 자원 소비, 에너지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