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와환경

환경난민과 미래세대 아이에게 어떤 세상을 남길 수 있을까?

beautifulsesang 2025. 7. 1. 13:25

아이가 태어나 처음 숨을 쉬는 순간, 부모는 한 가지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이 아이가 자라게 될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기후위기가 일상화된 지금, 이 질문은 단순한 철학적 고민이 아니라 현실적인 생존의 문제다.
해수면 상승, 폭염, 식량 부족과 같은 기후재난은 더 이상 먼 나라의 뉴스가 아니다.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환경난민’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으며,
이 현상은 곧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로 다가온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단순한 육아정보를 넘어 이 시대의 환경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지금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세상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환경난민과 미래세대, 어떤 세상을 남길까?

 

환경난민은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최근 유엔(UN) 산하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인해 거주지를 잃고 이동 중인 환경난민은 전 세계적으로 1억 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쟁이나 정치적 탄압으로 인한 난민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수치다.
바닷물이 마을을 삼키고, 극심한 가뭄으로 농작물이 자라지 않으며, 폭우와 산사태로 인해 한순간에 생계를 잃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일이 아프리카, 동남아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역시 한반도 해안선의 침식, 이상기후로 인한 농작물 피해, 도심 폭염 등으로 기후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서울, 부산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열섬 현상’으로 인해 여름철 실외 체감온도가 40도를 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고, 이는 노약자뿐만 아니라 유아에게도 직접적인 건강 위협으로 작용한다.
환경난민의 문제는 결국 곧 우리의 일이 되며, 우리가 키우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의 조건을 결정짓는 요인이 된다.

 

미래세대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지금 아이들이 20대, 30대가 되어 부모가 되는 시기에는 지금보다 더 심각한 환경 변화가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
기후학자들은 205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이 최소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측하며, 이는 해수면 상승뿐만 아니라 생태계 붕괴, 식량 위기, 대기 질 악화 등 연쇄적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아이들에게는 이 상황에서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라진 숲을 되살리거나 오염된 대기를 순식간에 정화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부모 세대가 지금 내리는 결정이, 아이의 삶의 질을 결정짓는다.
플라스틱 용기 하나를 선택할 때,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때, 육아용품을 조금 더 오래 쓰기로 마음먹을 때,
그 모든 결정이 쌓여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환경을 물려주는 일이다.
우리는 자녀에게 좋은 교육, 좋은 음식, 좋은 공간을 주고 싶어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남겨주는 것이다.
아이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바로 지속 가능한 지구다.

 

부모의 실천이 세상을 바꾼다

 

많은 부모들이 ‘내가 뭘 한다고 세상이 바뀔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변화를 이끄는 것은 거대한 정책이 아니라, 일상의 작은 행동이다.
장난감을 고를 때 친환경 소재를 우선 고려하고, 기저귀를 선택할 때 생분해 제품을 알아보며,
외출 시 일회용 물티슈 대신 천을 사용하는 것, 이 모든 작은 실천이 사회적 파장을 만든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제로웨이스트 육아’라는 키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환경을 고려한 육아 브랜드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아파트 커뮤니티나 맘카페 등에서 중고 유아용품 나눔, 친환경 급식 운동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라 아이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에서 시작된 변화다.
가장 가까운 환경 교육자는 부모다.
부모가 일상에서 환경에 대한 태도를 보여줄 때, 아이는 자연스럽게 ‘이 세상은 소중한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가치를 배우게 된다.
아이에게 "환경을 지켜야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말없이 실천하는 부모의 모습이 훨씬 더 큰 교육이다.

 

더 늦기 전에,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

 

환경난민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곧 지금의 지구 시스템이 한계에 도달했음을 말해준다.
더는 미룰 수 없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부터 시작해야 한다.
육아용품을 구매할 때 환경 인증 마크를 확인하고,
아이에게 장난감을 사주기 전에 꼭 필요한 물건인지 먼저 생각해보자.
플라스틱 컵 대신 유리컵을, 종이 물티슈 대신 세탁 가능한 천을 사용하는 것.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도 된다. 중요한 것은 ‘의식의 전환’이다.
또한,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는 환경 캠페인에 참여하거나,
아이와 함께 나무 심기, 분리배출 체험 등 작은 활동에 함께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리가 지금 바꾸지 않으면, 결국 아이가 책임져야 한다.
그 책임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육아와 환경을 함께 생각하는 삶을 선택해야 한다.
아이를 위해 장난감을 사주는 손길이, 동시에 아이의 미래를 지켜주는 손길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지금 여기, 당신으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