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선택이 미래를 결정하는 시대기후위기가 현실화된 지금, ‘부모가 된다’는 의미는 이전과는 다른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과거에는 아이의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이 육아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여기에 환경적 지속 가능성이라는 조건이 필수적으로 붙는다. 부모의 일상적 선택, 소비, 태도는 아이 한 사람의 성장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를 함께 살아갈 사회 전체의 방향에도 직결된다. 더 나아가, 아이에게 남겨줄 지구의 상태까지도 부모의 결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육아는 이제 명백한 환경적 행위이며 정치적 실천이 되었다.이러한 인식 전환은 단순히 이상적인 윤리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실제로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보건기구(WHO)는 기후위기가 아동 건강과 발달에 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