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어휘의 부재가 만들어내는 생태적 공백기후위기, 생물다양성 붕괴, 탄소중립, 지속가능성이라는 단어들은 점점 더 일상적인 뉴스 속 용어가 되었지만, 정작 아이들이 사용하는 언어에는 자연과 감정, 환경과 삶을 연결하는 표현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자연을 '좋다'거나 '이상하다'는 단순한 말로 설명하곤 하지만, 정서적으로 어떤 감각을 느꼈는지, 왜 그게 불편했는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에 대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어휘는 매우 제한적이다. 이러한 언어의 빈곤은 단지 말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를 인식하는 틀의 한계를 의미한다.감정어휘는 단순한 감정 전달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자기 내부와 외부 세계를 연결짓고 해석하는 ‘감각의 지도’ 역할을 한다. 아이가 ‘무섭다’, ‘놀랐다’, ‘편안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