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82

기후불안 시대, 부모의 감정 상태가 아이에게 미치는 정서적 전이 효과 기후위기가 개인 정서에 침투하는 시대기후위기는 이제 더 이상 환경 문제나 과학적 논의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례 없는 폭염,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 예측 불가능한 국지성 폭우, 계절의 붕괴와 생태계의 변화는 인간의 감정 체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회적 책임감이 높은 계층일수록 기후 문제에 대한 우려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로 변모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불안(eco-anxiety)’이라는 용어로 정의된다.기후불안은 단순한 정보에 대한 반응이 아니다. 그것은 현재의 위기를 자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치가 거의 없다는 무력감에서 비롯되는 복합적인 정서 현상이다. 특히 육아를 담당하는 부모의 경우, ‘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아이가 살아갈 미래가 점점 파괴되고 있다’.. 2025. 7. 25.
저탄소 도시가 아동 친화 도시가 되기 어려운 이유 저탄소 전환과 아동 권리 사이의 간극전 세계 도시들이 탄소중립 목표를 세우고 본격적인 기후전환을 시작하고 있다. 에너지 고효율 건축물 확대, 차량 통행량 감축, 친환경 교통수단 전환, 녹색 인프라 확대 등의 정책은 미래지향적이고 필수적인 조치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전환 과정이 항상 모든 시민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도시 공간에서 ‘아동의 삶’을 중심에 두지 않은 저탄소 정책은 아이들의 안전, 이동권, 휴식권을 오히려 축소시킬 수 있다.아동은 신체적으로 취약하며, 사회적 발언권과 정치적 대표성이 낮은 계층이다. 이로 인해 도시계획 단계에서 아동의 필요는 후순위로 밀리거나 표준 모델에서 누락되기 쉽다. 이는 저탄소 도시 정책이 친환경적이면서도 성인 중심의 구조로만 설계될 .. 2025. 7. 24.
아이의 첫 장난감은 자연이어야 하는 이유 장난감은 단순한 놀이도구가 아니다아이의 삶은 세상과의 관계 맺음에서 시작된다. 특히 생후 1~3세까지의 시기는 아이가 자신의 신체를 인식하고, 감각을 확장하며, 외부 세계를 이해하는 초기 단계이다. 이 시기에 주어진 장난감은 단순한 오락의 수단이 아니라, 세계를 인지하는 도구이자 감정을 표현하는 매개체가 된다. 그러나 현대 육아환경에서는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대부분의 아이들이 플라스틱과 전자 부품으로 이루어진 인공물 속에서 처음으로 놀이를 시작하게 된다.대부분의 장난감은 기획과 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자본주의 소비구조 안에서 설계된다. 색깔은 자극적이어야 하고, 기능은 많을수록 좋으며, 소리는 크고 반응은 빠를수록 ‘잘 팔리는’ 장난감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런 장난감은 아이의 감각을 일방적으로 자극하.. 2025. 7. 21.
코로나 이후의 위생 기준, 아동 생태감수성 교육을 어떻게 방해하는가 '과잉 위생'의 시대, 자연은 불결한 것으로 취급되고 있다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의 생활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 마스크 착용은 일상적 규칙이 되었고, ‘청결’은 단지 위생의 개념을 넘어, 생존의 조건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감염에 대한 공포는 개인 위생뿐 아니라 공공 공간, 사물, 환경 전반에 대한 태도까지 바꾸었고, 그 여파는 특히 어린 아이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 환경, 놀이 공간, 생활 습관에 뚜렷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질병 예방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 동시에, 아동의 생태감수성 교육에는 심각한 제약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감각적으로 자연과 연결되는 과정은 생애 초기 발달에서 중요한 부분이며, 이 시기의 경험은 아이가 세상과 어떻게 관.. 2025. 7. 20.
기저귀부터 장난감까지, 영유아 용품의 탄소발자국 총량 분석 ‘작은 생명’을 위한 소비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탄소발자국영유아기의 아이를 키우는 일은 사랑과 헌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태어나면서부터 수많은 물품이 필요하며, 아이의 안전, 위생, 발달을 위해 부모는 다양한 제품을 구입하고 사용한다. 문제는 이 육아 과정이 의도치 않게 상당한 양의 탄소를 배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출산 직후부터 사용되는 일회용 기저귀, 물티슈, 아기 침대, 유모차, 분유용품, 장난감까지, 대부분의 육아 용품은 플라스틱, 합성섬유, 전자 부품 등 탄소 집약적인 소재로 제작되며, 제조 및 운송 과정에서도 막대한 에너지를 소비한다.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후위기 대응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영유아 소비 영역은 탄소 감축 정책에서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많은 국가에서 차량, 건물, 산업 .. 2025. 7. 19.
에너지 과소비 시대, 아이를 위한 절전 육아 실천 가이드 절전은 부모의 선택이 아니라 아이의 생존권 문제다지구는 지금 에너지 과잉 소비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산업, 교통, 주거, 디지털 인프라의 확장으로 인해 인류는 한 세기도 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수억 년 동안 저장되어온 화석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에너지 소비는 대부분 이산화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배출로 이어져 기후위기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1인당 전기 소비량이 세계 평균보다 훨씬 높으며,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인한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겨울철에는 난방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폭등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육아’는 필연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연결되어 있다. 아이의 생애 초기에는 체온 유지, 위생, 보호가 핵심 과제이며, 이 모든 과제는 전기와 연료의 .. 2025. 7. 19.